中정부 지원 받는 국유기업 빌린돈 못갚아 또 '디폴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PM 01: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최대 하수처리업체 중 하나인 중국수환경그룹이 해외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뒷받침하는 국유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수환경그룹은 지난달 말 만기가 돌아온 역외대출 원금 6100만달러(약 831억 8570만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채권단에 만기를 몇 달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대출은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외화로 빌린 돈을 뜻한다.

이 회사가 왜 상환 연기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지방정부 등 거래처로부터 받지 못한 돈이 쌓이면서 재정 압박이 커진 공공부문 기업들이 적지 않다. 공공사업을 맡은 기업들이 공사·운영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빠지는 구조다.

디폴트 사실은 이 회사의 또 다른 대출인 2028년 만기 1억3000만달러(약 1772억 8100만원) 규모 대출의 대리은행을 통해 채권단에 통보됐다. 대리은행은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돈을 빌려주는 대출에서 채권단을 대신해 원리금 관리 등 실무를 맡는 은행이다. 대리은행은 채권단에 교차 디폴트 조항을 발동할지 의사를 물었다. 교차 디폴트는 한 채무를 갚지 못하면 다른 채무도 불이행으로 간주해 즉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이다. 채권단이 어떤 답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수환경그룹은 성·직할시·자치구 등 22개 성급 지역에서 약 4500만명에게 하수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가 핵심 환경사업에도 참여해왔다. 2022년 공시에 따르면 중국 국유 투자회사인 국가개발투자공사(SDIC)가 2018년 지분 43%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DIC 계열사 가운데 부채 문제에 휘말린 곳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SDIC가 지배하는 금속 무역업체 ‘SDIC 커머디티스’의 한 자회사가 역외 채무를 갚지 못해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중국수환경그룹과 SDIC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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