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국세조사(5년마다 실시)를 토대로 집계한 최신 자료에서 50세 미혼율은 남성 28.3%, 여성 17.8%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은 직전 조사(24.8%)보다 3.5%포인트 올랐다. 여성이 더 오래 사는 만큼 고령 독신자는 여성이 더 많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중년 미혼 비율은 남성이 더 높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사진=AFP)
사이타마시에 사는 50대 초반 회사원 남성은 10년쯤 전 우라와구의 약 70㎡(약 21평) 신축 아파트를 약 5000만엔(약 4억 3963만원)에 샀다. 독신으로 살기로 마음먹고 노후 생활 기반을 갖추려 본가가 있는 사이타마현에서 집을 골랐다. 방 3개 구조를 2개로 바꿀 수 있고 출퇴근이 편한 점도 끌렸다.
이직한 지금은 연봉이 1000만엔(약 8793만원)을 넘지만 당시엔 큰 지출이 부담스러웠다. 역세권이면 대출 상환이 어려워져도 값이 떨어지지 않아 팔기 쉽다는 지인 재무설계사의 조언을 듣고 구매를 결심했다.
당시엔 집값 급등을 예견하는 정보가 드물었지만 이후 이 지역 집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6월 관리업체가 보낸 시세 정보를 보니 그의 집값은 구입 때보다 40% 넘게 올라 있었다. 같은 단지에서 이사한 주민 대부분도 산 값보다 비싸게 팔았다고 한다.
그는 “운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결정을 미뤘다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고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계속 살려고 산 집이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가 됐다.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대비책이 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요즘은 근처 사우나를 즐기고, 인공지능(AI) 등이 자산을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로 투자도 한다. 집이 노후의 안전판이 된 셈이다.
◇30대 후반은 집값 급등·결혼 미정에 “구매 망설여”
하지만 미혼자 모두가 평생 혼자 살기로 한 건 아니다. 젊을수록 더 그렇다. 아직 결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다.
도쿄 아다치구 쓰쿠바익스프레스 로쿠초역 인근 임대 아파트에 사는 30대 후반 남성은 집을 살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규슈 출신인 그는 도쿄 본사 기업에 입사해 도쿄와 추부 지방에서 일하다 몇 년 전 전문상사로 이직하며 다시 상경했다. 방 1개짜리 집 월세는 약 10만엔(약 87만 9270원)으로, 역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출퇴근은 40분 정도 걸린다. 그는 “동네에 만족한다. 혼자 사는 동안은 여기서 계속 살 것”이라고 했다.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최근 집값이 크게 올라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영업사원들이 자주 찾아와 끈질기게 권하지만, 가격이 적정한지 물어도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해 불신만 커졌다.
독신이라 판단이 더 어렵다. 혼자 산다면 자산 가치가 높고 팔기 쉬운 집을 사면 되지만, 가정을 꾸리면 가족 구성 변화나 자녀 상속까지 따져 오래 살 집을 골라야 한다. 그는 “결혼 계획은 없지만 아직 결혼을 포기할 나이도 아니다”라며 10년 안에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집을 산다면 저축형 보험도 활용할 생각이다. 만혼이 늘고 70~80세까지 일하는 시대인 만큼 “40세 전후에도 받기 쉬운 대출 등 생활 방식에 맞는 선택지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녀 불문 독신은 ‘자산 가치’ 중시
리크루트 조사에선 신축 아파트 구매 이유로 ‘자산으로 유리해서’를 꼽은 비율이 독신 남성 50%, 독신 여성 44%로 기혼자 포함 전체 평균(36%)을 크게 웃돌았다. 독신자일수록, 특히 남성일수록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셈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라이풀홈스종합연구소의 2020년 조사에서 수도권 20~64세 미혼 1인 가구 3000명의 주거 만족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낮았고 고독감은 더 컸다. 시마하라 만조 소장은 “남성은 가격과 통근 거리를 중시하고 주거 생활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라며 “살기 편한지나 이웃 관계를 따지지 않고 집을 고른 결과 만족도가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시마하라 소장은 “임대의 가벼움은 장점”이라면서도 “자산 가치가 유지되는 집을 일찍 사는 것도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도심과 그 인근은 값이 크게 무너지기 어렵고, 나중에 팔거나 세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