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소비 증가세는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13개 업종 가운데 12개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지출 산정에 밀접하게 반영되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핵심 소매판매는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지표다. 로이터는 꾸준한 임금 상승과 최근 증시 강세 등이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버티는 가운데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6월과 7월 각각 0.3% 하락했던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0%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중국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이날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당장 급격한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연준의 물가 고민은 키우는 조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시장의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연율 2%를 웃돈다. 2분기 성장률은 1.5%였다. 반면 연준이 물가 목표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3.7%를 기록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리를 현재 3.50~3.75%에서 3.75~4.00%로 올리면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로이터가 지난 14일 실시한 설문에서는 이코노미스트의 85%가 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응답자 70명 중 37명은 이번 인상 이후 내년 3월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9%, 동결할 확률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도 주목된다. 국제유가 상승과 관세에 따른 물가 압력,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5%를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연준이 지나치게 강한 긴축 신호를 보낼 경우 금융시장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워시 의장의 메시지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