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준 생중계 영상 갈무리)
첫 번째 변화는 미국 경제의 예상 밖 강세다. 워시 의장은 노동시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표를 근거로 “경제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도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지출이 회복력을 보이고 생산성 증가세가 강하며 자본투자가 견조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인플레이션이 꼽혔다. 워시 의장은 “여름 인플레이션 추세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후에도 이런 판단을 뒤집을 만한 정보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정책 행동의 기준으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제시한 뒤 “오늘 FOMC는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의 물가 진단은 단호했다. 그는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주된 초점은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에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물가지표에 대해서도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차이점은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다. 워시 의장은 “세 번째로 지난 7주 동안 달라진 것은 지정학”이라며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과 그 향방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물가에 미치는 2차 파급효과에 대한 경계도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날 공개된 FOMC 성명에도 드러났다. 연준은 지난 7월 성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의 배경으로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가격을 끌어올린 ‘공급 충격’(supply shock)을 명시했지만 이번 성명에서는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오늘의 정책 조치는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는 판단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워시 의장은 “광범위한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지난 이틀간 FOMC 회의에서 동료 위원들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인상을 두고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고 표현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이번 인상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향후 결정을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