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첫 5개년 계획 발표에…中 "일국양제 이정표 세웠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AM 08:0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홍콩이 처음으로 자체 5개년 경제·사회 발전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심화 이행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획으로 홍콩이 ‘안정’에서 ‘번영’으로 이행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진입했다며 의미를 키웠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사진=연합뉴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사진=연합뉴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계획은 홍콩 행정부의 거버넌스 패러다임이 과거의 단기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주의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며 “홍콩은 첫 5개년 계획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일국양제’의 틀 안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정부는 이날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첫 5개년 계획(2026~2030)’과 2026년도 시정연설을 동시에 공개했다.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이후 지역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획은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 △국제 경쟁력 및 영향력의 지속적 제고 △북부메트로폴리스 개발 효율성 증대 △민생 복지 증진 △국가 전체 발전 전략으로의 융합 및 기여도 대폭 확대 등 5대 핵심 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홍콩 현지 언론들도 이번 계획을 관통하는 ‘5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한 기간을 넘어, 한 차원 진화한 국정운영 사고를 상징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단순히 ‘홍콩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란 질문에 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확한 발전 경로와 확고한 목표를 제시해 시장의 신뢰를 제고했다”며 “이는 홍콩 거버넌스의 대전환이자 ‘일국양제’의 깊이 있는 이행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콩 최초의 5개년 계획인 만큼 국내외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홍콩의 5개년 계획이 중국 국가전략에 맞추기 위한 로드맵인만큼 서구 언론을 중심으로 홍콩의 자율적 거버넌스 기조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공산당이 1953년부터 운용해 온 5개년 계획 제도를 홍콩이 도입함에 따라, 중국 반환 이후 프레이저 연구소 등으로부터 줄곧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 체제’로 평가받아 온 홍콩 특유의 자율적·최소개입형 거버넌스 기조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국정운영 시스템은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며 “이는 단기 지표에 연연하거나 정책을 이리저리 뒤집는 서구 방식의 한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첫 5개년 계획의 수립은 홍콩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이 한층 진화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홍콩의 번영 가속화를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권’이라며 거듭 강조햇다. 글로벌타임스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다국적 기업들은 투명하고 규범 기반의 효율적 국제 협력 플랫폼을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번 5개년 계획 하에서 홍콩이 가진 ‘슈퍼 커넥터(슈퍼 연결자)’ 및 ‘슈퍼 가치창출자’로서의 독보적 역할은 더욱 공고해지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더불어 “홍콩내 민생 개선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열악한 ‘열린방’(열악한 불법 개조 주택)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하고, 공공주택 대기 시간을 4년 미만으로 단축하겠다는 등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같은 ‘체감형’ 목표들은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느끼는 숙원 사업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