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 전경(사진=AFP)
연준의 발표 직후 엔·달러 환율은 최고 1%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달러당 156.42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의 조기 긴축 기대감,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일본 연기금의 자국 자산 비중 확대 전망 등에 힘입어 이달 초 이어졌던 강세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호주 멜버른의 금융시장분석업체 ACCM의 글렌 인 리서치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함께 매파(긴축)적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일본은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160엔선까지 치솟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시장 기대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짚었다.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왑(OIS·금융기관간 고정금리와 초단기 변동금리를 서로 교환하는 금융 거래) 시장에는 25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반영된 상태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의 시선은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나올 향후 긴축 속도와 규모에 대한 방향성에 집중돼 있다.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0.50%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이나 연속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마루야마 린토 SMBC닛코증권 선임 연구원은 “엔화의 재약세로 일본은행이 물가 상방 리스크를 강조할 명분이 커졌다”며 “최근 유가 상승 역시 당국이 긴축 기조를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긴축 속도가 연준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 엔화가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마루야마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 엔·달러 환율이 점차 160엔을 향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엔화 매도세가 이전만큼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엔화 강세 과정에서 엔 케리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입은 데다, 헤지펀드들도 엔화 매도 비중을 이미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에서디. 블룸버그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은 지난 8일 기준 한 주 동안 엔화 매도 비중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계감도 엔화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공동 시장 개입 의사를 내비친 바 있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엔화 강세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18일 금리인상만으로는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로가 아키라 아오조라은행 수석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연준만큼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즉각적인 엔화 약세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