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간 첩보전을 다룬 드라마 ‘자오펑’. (사진=바이두/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오펑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대만을 넘나들며 첩보 활동을 해왔던 국가안전부가 검토한 27건의 실제 기밀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한만큼 예민한 요소들이 많다. 이 드라마엔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이 1994년 일본 기자들과 했던 논란의 인터뷰 등이 다뤄지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리덩후이 전 총통은 “대만에서 태어나, 대만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 자오펑이 대흥행을 거두고 있지만, 대만 내에선 반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현 집권당) 등이다. 대만의 양안 정책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자오펑을 두고 “중국이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려 이 드라마를 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방 언론들의 시각도 중국의 호평과는 대조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 드라마는 양안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도 “프로파간다(선전물)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중국 측이 발끈한 모양새다. 글로벌타임스는 “건전한 가치관과 대담한 서사 방식을 갖춘 드라마 자오펑이 진정으로 자극한 것은 누구인가”라며 “가장 먼저, 외눈박이식 서사로 대만 주민들을 오랫동안 속여온 세력들, 즉 민진당 당국은 그간 대만해협 위기의 근본 원인을 축소하고 분리주의적 행태를 숨기기 위해 정략적 조작을 일삼아 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오펑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의 비열한 행태를 폭로한 드라마”라며 “민진당의 거짓말이 천하에 드러난 셈이고, 이것이 그들이 사실을 왜곡하며 작품을 비난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 자오펑은 아직 대만에선 공식 방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재의 민감성으로 인해 수많은 대만 매체들이 이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히려 대만이 자오펑을 신속히 방영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간 스스로를 민주주의 수호자로 칭해왔던 민진당 당국은 말에 그치지 말고 자우펑을 하루빨리 대만 현지에 정식 방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방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서구 언론이 ‘대만 독립’ 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그들(서방)은 대만해협의 긴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무기를 팔아치우고 대만을 장기말처럼 이용하기 위해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구의 첩보물은 ‘애국적이고 정의로운 작품’으로 찬사를 받고, 중국의 첩보물은 ‘단순한 선전물’로 치부되는가”라며 “이 같은 이중잣대는 스스로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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