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몰래 일했다가"...'주4일 근무' 현실은 달랐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PM 03: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국의 한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가 ‘몰래 일하는 일부 직원들’로 인해 근무 방식을 전환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16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지난 2023년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인력 관리 기업 ‘세이프가드 글로벌’의 변화를 보도했다.

앞서 비욘 레이놀즈 세이프가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주 4일 근무제 도입 목적에 대해 “인재 확보와 직원 이탈 방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 4일 근무제가 모든 직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었다.

일부 직원은 금요일에 쉬기 위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 시간을 늘리면서 ‘번아웃’에 시달렸다. 또 일부 직원은 금요일에 몰래 일하기도 했다.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 직원 중에선 자신이 다른 직원보다 업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레이놀즈 CEO는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조직 문화가 아니었다”며 직원들에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하도록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대신, 스스로 근무 시간과 근무 날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레이놀즈 CEO는 “직원 각자 해야 할 업무에 가장 적합한 시간을 선택하고, 4일 만에 일을 끝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5일이 걸린다면 5일간 일하되 이틀은 반나절씩 쉬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일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레이놀즈 CEO는 유연한 근무 방식에 맞춰 ‘성과 중심 평가’를 강화했다.

그는 “모든 직원의 성과가 조직의 목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하고, 직원이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조직에서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근무 시간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업은 직원의 성과를 각자의 직무에 따라 설정한 3가지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서비스 담당 직원이라면 고객사 확대, 고객 만족도, 문제 발생 건수 등이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에선 저출생 문제와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 시간 단축 방안으로 주 4일 근무제가 꾸준히 논의돼 왔다.

세계적으로는 최근 AI(인공지능)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근로 시간을 줄이고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에릭 위안 줌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은 이미 AI 기술 발전으로 일주일에 3∼4일만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는 올해 처음 시행한 ‘워라밸+4.5 프로젝트’가 상반기에 연간 지원 기업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라밸+4.5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로 임금 감소 없이 주 4.5일제 등으로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정부가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 오후에 쉬거나 격주로 특정일 하루를 쉬는 주 4.5일제 시행 기업이 많았고, 월 2회 자율적으로 4시간을 단축 근무하는 주 38시간제, 매일 1시간씩 근무 시간을 줄이는 주 35시간제도 등장했다.

해외송금·결제 핀테크 와이어바알리는 주 38시간제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보고·회의를 축소해 업무 효율을 높인 결과, 전년보다 이직자는 감소하고 신규 채용은 증가했다.

중소기업 에코월드팜은 회사 전체가 매주 금요일 오후 쉬는 방식의 주 4.5일제를 도입하고, 공백은 업무 절차 개선과 부서 맞춤형 AI 활용으로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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