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사진=AFP)
소득 증가와 함께 나타난 근로 형태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일제 남성 근로자는 130만명, 여성은 80만명 늘었다. 반면 전체 근로자 수 증가분은 남성 23만명, 여성 13만명에 그쳤다. 전체 근로자가 36만명 늘어나는 동안 전일제 근로자는 210만명 증가한 것이다. 기존 근로자가 더 오래 일한 것이 가구소득 증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임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노동자들이 근로시간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가구소득이 늘었지만 근로자 개인의 소득이 함께 증가하지는 않았다. 전일제 남성 근로자의 연간 중위 근로소득은 690달러 줄어든 반면, 여성은 1900달러 늘었다. 인구조사국은 연중 전일제로 일한 여성의 실질 중위 근로소득이 3.2% 증가했지만, 남성의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성 대비 여성의 중위 근로소득 비율은 80.6%에서 83.9%로 높아져 성별 격차가 소폭 해소됐다. 지난해 제조업 노동시장이 둔화한 반면, 상대적으로 여성 근로자가 많은 서비스업에서는 고용과 임금의 강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저임금 근로자 수를 줄이면서 중위소득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근로자 수는 10.6%, 약 100만명 감소했다. 고졸 근로자의 소득은 5.5% 증가한 반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근로자는 180만명 증가했지만 이들의 중위소득은 1.1% 감소했다.
빈곤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공식 빈곤율은 10.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빈곤 인구는 345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아동 빈곤율도 13.4%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이었다. 2019년 이후 세전 실질소득은 소득 하위 10분위에서 0.6%(110달러) 증가한 데 비해, 소득 80분위에서는 3%(5400달러), 95분위에서는 5.6%(1만8700달러) 증가했다.
WSJ는 “통계상으로 대부분의 미국은 더 부유해졌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 상황을 우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