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자유를"…팝가수 콘서트에 무슨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PM 04: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영국 가수 에드 시런의 월드 투어가 가자지구 전쟁 관련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런의 미국 투어 오프닝 공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미국 뮤지션 피니어스,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에런 로 등이 래퍼 매클모어와 연대한다는 뜻에서 투어 하차를 결정했다. 시런의 투어 밴드인 비오가 멤버들도 투어에서 빠졌다.

그래미 수상 가수이자 작곡가 빌리 아일리시의 오빠이자 오랜 협업자인 피니어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예술가들이 침묵을 강요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로와 비오가는 각각 아일랜드의 식민지배 역사를 언급하며 자신들이 하차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매클모어 퇴출 결정과 관련돼 있다. 매클모어는 이달 4일 뉴저지주 매트라이프 스타디움 무대에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이스라엘 정부의 행동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발언한 뒤 공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매클모어는 팔레스타인 권리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과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비판해왔다.

영국 가수 에드 시런.(사진=로이터)
영국 가수 에드 시런.(사진=로이터)
이후 매클모어는 시런의 스타디움 투어에 남은 10차례 공연 가운데 8차례에 출연할 예정이었나 하차하게 됐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매클모어를 하차시키지 않으면 매사추세츠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투어를 취소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반발이 나왔기 때문이다.

매클모어 하차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시런은 해당 결정이 자신이 아니라 투어 주최 측의 판단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또 향후 미국 투어가 열릴 예정인 일부 스타디움 운영 측이 매클모어가 공연 라인업에 포함될 경우 추가 공연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고도 밝혔다. 시런은 당사자들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공연장과 기획사의 결정이 최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런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상황에 충격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공연만큼은 정치에서 벗어나 화합과 즐거움, 일상에서의 탈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어와 직접 관계가 없는 유명 인사들도 또한 매클모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 등이 대표적이다. 캐퍼닉은 약 10년 전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테이킹 어 니’ 시위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유대계 미국인 가수 핑크는 다른 친이스라엘 인사들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클모어의 발언이 행사 현장에서 유대인과 친이스라엘 인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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