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전" 트럼프 발표에도…멈추지 않는 러·우 '드론공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PM 05:2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정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양측간 공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17일 밤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강행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 한 곳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모습. (사진=AFPBB/로이터)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모습. (사진=AFPBB/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키이우, 자포리자, 오데사 지역을 중심으로 미사일, 드론 15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중 131개 목표물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최소 16명이 다쳤으며 수도 동부 지역의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에서도 건물과 기반 시설이 손상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드론 공격을 받은 야로슬라블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가 진화됐다고 미하일 예브라예프 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공습 과정에서 65대의 드론이 격추됐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해당 정유공장은 로스네프티와 가스프롬네프티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연간 약 1500만톤(하루 약 3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금속·전자 기업, 방산 공장, 에너지·교통 기반 시설, 군 지원용 선박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밤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64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측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유 가격 상승의 원인을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탓으로 돌린 직후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정전 가능성에 대해선 환영하는 입장을 내보이면서도, 실제 공격 중단 합의는 없었단 점을 명확히 하는 모습이다.

야로슬라블 정유공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두 번째 러시아 정유시설이다.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이 정유공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우크라이나 드론의 표적이 됐다. 지난달 말에도 공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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