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유엔 총회 위해 미국행…전쟁 중 이례적 행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AM 06:4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이란 대표단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이후 이란 지도부가 미국을 공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AFP)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대표단과 수행원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포함된다고 익명의 당국자들이 전했다.

국무부는 “(총회) 주최국으로서 우리의 의무에 따라 이란 정권의 핵심 대표단은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단에는 이동 제한이 적용되며, 사치품 및 기타 물품의 구매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비자 발급은 유엔 본부 협정에 따른 주최국의 의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전쟁 상황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직접 설명하고 외교적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걸프 국가들을 통해 미국과 간접 협상 재개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나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란 대통령의 입국 허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내 온건·개혁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서방과의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통해 제재 완화와 경제난 해소를 모색해왔다. 이란 혁명수비대 강경파 사이에선 페제시키안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축출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일부 이란 강경파 정치인들은 최근 의회가 대통령의 정치적 권한 정지를 선언할 수 있는 헌법 제89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한 번 뿐이다.

이란 대표단은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9월에도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당시 국무부는 제한적인 규모의 이란 외교관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대표단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다.

국무부는 전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아바스 수반에 대한 비자 거부는 2년 연속으로,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유엔의 정회원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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