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예맨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라의 지원을 받는 예맨 정부군이 충돌하는 모습. (사진=AFP)
중국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공격 자제와 대화, 안전한 항행 회복을 촉구해왔다. 이번 비공개 메시지는 이란에 후티 억제를 위한 역할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기존 공개 발언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이란이 후티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명시적인 위협을 하거나 중국이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은 내비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메시지가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의 방중 과정에서 해당 요청이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중동 지역의 한 서방 외교관은 “중국은 여전히 이란에 후티를 억제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3년 이란과 사우디의 외교관계 복원 합의를 중재하며 역내 외교적 영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중국의 요청에 이란은 역내 안정과 평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종식하는 데 달려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중국의 요청에 따라 실제로 후티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의 이번 요청은 중동의 양대 원유 수출 경로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후티가 홍해까지 진격하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더 광범위한 역내 분쟁으로 번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10년 넘게 이란의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해왔으며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기도 하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량은 하루 평균 약 140만 배럴로, 이란 해상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중국 원유 수입의 약 절반은 중동에서 나오며, 중국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간 연간 교역 규모는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워싱턴 소재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는 반대할 수 있지만 중동에서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는 훨씬 광범위하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교란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그 지렛대가 이란이 점점 더 의존하는 바로 그 강대국에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