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찰스 3세 국왕이 1997년 전처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직후 “마지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들떠보였다”고 고(故) 다이애나비 남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이 주장했다.
1997년 영국 다이애나비 장례식에서 왼쪽부터 윌리엄 왕자, 찰스 스펜서 백작, 해리 왕자,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의 관 뒤를 따라 걷고 있다. (사진=AFP)
회고록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비 사망 직후 찰스 당시 왕세자와 통화를 회상하며 “충격에 빠져 위로조차 건네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찰스는 들뜬 목소리였다”며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스펜서 백작은 “돌이켜보면 찰스는 다이애나의 죽음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커밀라 파커볼스)과 결혼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을 먼저 생각한 것 같다”고 썼다.
영국 성공회에서는 이혼한 배우자가 살아있을 경우 재혼을 금지한다. 찰스 3세는 다이애나비 사망 8년 후인 2005년 내연 관계였던 카밀라와 재혼했다. 199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해 1996년 이혼한 다이애나비는 1997년 8월 36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스펜서 백작은 또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에서 왕실이 당시 15세, 12세였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가 다이애나비의 관 뒤를 따라 걷도록 데 대해 “일반 시민들이 찰스에게 욕설을 퍼부을까봐 우려했기 때문에 다이애나의 아들들이 함께 걷게 함으로써 모욕적인 말이 쏟아지는 것을 막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당시 “그것은 누나가 원했을 일이 아니며,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회고록에는 다이애나비가 199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 전 찰스가 카밀라에 사준 팔찌를 발견한 뒤 파혼하려 했으나, 당시 스펜서 백작이었던 아버지가 경악하며 만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스펜서 백작은 또 다이애나비가 생전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를 앓았고, 이 때문에 타인의 거절과 비판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고 썼다. 아울러 다이애나비가 수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영국 남부에 있는 해안 절벽을 찾았지만 두 아들을 생각하며 차마 더 나아가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스펜서 백작은 전날에는 찰스가 다이애나 사망 며칠 만에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다이애나비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회고록을 썼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은 출판된 서적이나 세간의 풍문에 원칙적으로 대응하지 않지만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에 대해 “찰스 3세 국왕은 형제를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력을 저해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