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을 마친 후 한국 배우 김레온(가운데)을 비롯해 출연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매년 수많은 무대가 열리는 국가대극원이지만 이번 공연은 조금 특별했다. 16일부터 시작한 ‘리골레토’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극가대극원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한·중 합작 공연이다.
양 기관은 2023년 세계공연예술협회(WAPA)를 계기로 교류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한·중·일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 참여했으며 올해부터 ‘리골레토’를 공동 제작했다. 앞서 올해 4월 대구에서 중국국가대극원이 참여한 공연이 이뤄졌으며 이번엔 중국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오페라 ‘리골레토’는 베르디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왕은 즐긴다’를 원작으로 했으며 궁정 광대인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리골레토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의 시종이자 광대다.
만토바 공작의 여색으로 피해받은 사람들을 조롱하던 리골레토는 그들로부터 저주를 받고, 숨겨놨던 딸 질다를 납치당한다. 딸이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만토바 공작을 사랑하게 되자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한다. 하지만 질다는 공작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리골레토가 절망하는 내용의 비극이다.
이번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은 한국과 유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레온(김한결) 배우다. 국가대극원은 홈페이지에서 김레온에 대해 “촉망받는 신예 음악가로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이탈리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고 프랑스, 러시아, 헝가리 등 여러 유럽 국가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을 맡아 전문성을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중국 국가대극원)
대구오페라하우스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황보란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날 국가대극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중국은 공연예술이 발달한 국가로 오페라라는 장르가 음악뿐 아니라 무대 제작 등을 포함한 종합예술인 만큼 양국의 높은 수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한·중 첫 합작이기 때문에 양국 국민들이 모두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대극원은 그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인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무대에 올라 한국측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엔 오페라 무대까지 저변을 넓힌 것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한·중간 문화 교류에 대한 열망과 열의는 양국 다 대단하다. 특히 작년과 올해 두 정상이 문화 교류에 대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늘려 나가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거기에 발맞춰 이런 공연들이 올라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입장에선 대중문화 교류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지만 그 외에도 양국에서 할 수 있는 문화 교류가 굉장히 많은 만큼 앞으로 하나씩 찾아가면서 협조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이 한·중 수교 35주년인 만큼 이를 계기로 문화 분야의 교류 확대도 예상된다. 노 대사는 “국가대극원과 한국의 많은 관련된 문화예술 기관이 양국 수교 35주년 기념 공연에 대해 협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한·중 문화의 교류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