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하이록스 경기 장면. (사진=AP/연합뉴스)
최근 베이징 하이록스 대회에선 호주의 세계 기록 보유자 조안나 위트르직 선수가 경기 도중 장 배변 장애를 겪는 와중에도 끝까지 완주해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하이록스 참가자들 사이에선 거센 반발이 일었다. 장비 등에 위르트직 선수의 대변 등이 묻어나면서 다른 참가자들의 위생과 안전을 해치는 행위라는 지적이 거셌다. 오염이 발생한 상태에서 경기를 계속하게 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대회 주최 측은 선수의 완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극한의 지구력 스포츠에서는 불상사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달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 2024년 헝수이 호수 마라톤에서 중국의 리메이전 선수는 생리 혈이 다리로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완주했고, 2005년 런던 마라톤의 폴라래드클리프 역시 노상 방뇨 후 우승을 차지해 투지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하이록스는 마라톤이나 트라이애슬론과는 구조가 다르다고 블룸버그 칼럼은 지적했다. 리우 칼럼리스트는 “참가자들은 1km를 달린 후 각 기능성 운동 스테이션을 도는 과정을 8회 반복하며, 모두가 같은 장비를 돌려가며 사용한다”며 “야외 도로 주행에서는 개별 선수의 선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실내 경기장에서는 곧바로 위생 문제로 직결되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독일에서 시작돼 9년 만에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으로 도약하려는 하이록스에게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체액 유출 등 위생 관련 사고에 대한 엄격한 규칙 마련이 시급해졌다”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필드하키 금메달리스트이자, 하이록스 공동 설립자인 모리츠 퓌르스테는 경기 도중 즉각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지난 시즌에만 100개 이상의 대회에 140만 명이 참가한 만큼,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은 관리 기준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최근 하이록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명품그룹 LVMH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 ‘L 캐터톤’ 컨소시엄은 최근 다롄완다그룹 계열사인 인프론트 스포츠&미디어로부터 하이록스 지분 과반을 매수했다. 이번 거래에서 하이록스의 기업 가치는 약 6억 유로(약 7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액의 약 2.6배 수준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하이록스 열풍에 탑승하고 있다. 장기 파트너사인 푸마는 지난해 피트니스 레이싱 전용 운동화를 출시했고,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하이록스 관련 제품이 신발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역시 전용 라인업을 선보였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상업적 흥행을 이어가려면 일반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베이징 사태 이후 하이록스는 환불 조치를 시행하고, 체액 유출 등으로 안전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주최 측이 선수를 기권시킬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적절한 사후 대처였으나, 보다 근본적인 교훈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경쟁의 공정성뿐만 아니라 전체 참가자의 경험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규칙을 정립해야 한다”며 “하이록스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두권 선수들의 승부욕이 일반 참가자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