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후티 충돌에도 유가 내렸다…공급 우려 한숨 돌리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PM 02:4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동 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까지 확대됐지만 국제유가는 18일 약 1% 하락하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사우디가 공격으로 손상된 송유관을 복구하고 우회 수송을 확대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지정학적 불안을 눌렀다.

유가. (사진=AFP)
유가.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그리니치표준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3.77달러로 1.01달러(1%) 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3달러(1%) 떨어진 100.88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은 전날에도 약 1%씩 하락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전날 국경을 넘어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중동 전쟁의 전선이 확대됐지만 시장은 추가 공급 차질 가능성보다 사우디의 대체 수송 능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한때 약 4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주 공격으로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수출항 얀부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이 손상된 데 따른 것이다. 소식통들은 사우디가 얀부에서 원유 선적을 중단하고 유럽으로 향하는 일부 공급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위성사진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동서 송유관의 펌프장 3곳이 피해를 봤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피해 시설이 한 곳 늘었다. 트레이더들은 얀부로 이어지는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복구와 우회 수송 움직임이 공급 불안을 누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수일 안에 동서 송유관 수송 능력의 절반가량을 복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며칠 안에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아시아 정유사에 공급할 원유도 늘리고 있다. 동서 송유관 공격으로 발생한 공급 차질을 일부 메울 수 있는 대체 수송로다.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17일 토고 선적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해협을 ‘불법 통과’하려다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원유 시장에 대한 명확한 기본 전망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임시 합의가 수주 만에 무산된 뒤 평화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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