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31년 만의 최고 금리…"연속 인상·0.5%p 인상도 배제 안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PM 05:30

[이데일리 방성훈 김겨레 기자] 일본은행(BOJ)이 31년 만에 기준금리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물가가 목표치를 넘어 더 오를 위험이 커졌다며, 앞으로도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3개월 만에 또 인상…“정책 국면 바뀌었다”

1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2%의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연속 인상이나 인상 폭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가 상황에 따라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BOJ는 이날 단기 정책금리를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의 인상으로,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한 뒤 가장 짧은 간격이다. BOJ는 2024년 7월 0.25%, 지난해 1월 0.5%, 지난해 12월 0.75%, 올해 6월 1.0%로 대체로 반년에 한 번씩 올려 왔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더 오를 위험 요인으로 중동 정세 긴박화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외환시장의 엔저 진행 세 가지를 꼽았다. 지난 7월 회의에 이어 같은 항목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 간 거래 가격 상승이 “소비자 단계에도 파급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변동 요인을 뺀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목표를 넘어 더 오를 위험이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은 물가가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경계해 신중하게 인상해 왔지만 “정책 국면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BOJ는 2026회계연도 하반기(2026년 10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0.5%p 인상도 배제 못 해”…최고 도달점엔 말 아껴

우에다 총재는 다만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 정도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을 뿐 완화적인 금융 환경은 유지된다”고 말해 추가 인상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인상 속도에 대해 특정 간격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두 차례 회의 연속 인상이나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물가 정세에 따라 특정 방식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가가 크게 뛰지 않도록 적절히 인상해 나가면 결과적으로 대폭 인상에 내몰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BOJ는 경기와 물가를 자극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를 1.1~2.5%로 추정한다. 이번 인상으로 정책금리는 그 범위의 하단을 넘어섰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에 대해 “특정하기 어려운 개념이자 변수”라며 이를 기준으로 긴축 여부를 판단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종 도달점을 뜻하는 터미널 레이트 역시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으로 세계적으로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올렸다. 우에다 총재는 국내외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엔저 압력과 관련해선 “환율 경로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본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대표 2명에 엔화가치는 하락…베선트 회담은 “노코멘트”

이번 인상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저와 물가 불안에 뿌리를 둔 미일 장기금리 상승을 경계하며 BOJ에 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말 베선트 장관과 회담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만 했다.

이날 BOJ의 금리 인상은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두 위원이 경기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두 사람 모두 완화적 금융·재정정책을 추구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명했다. 추가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1달러=157엔대까지 떨어졌다.

우에다 총재는 반대표에 대해 “적절한 논의가 이뤄진 결과”라며 “반대표가 나왔다고 곤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다카이치 정권과의 거리에 대해서는 “여러 차원에서 긴밀한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리 인상 직후 스왑시장은 BOJ가 다음달까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25%, 오는 12월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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