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사진=AFP)
앤스로픽은 그동안 컴퓨터상에서 이뤄지는 ‘인실리코(in silico)’ 연구를 넘어 실제 실험으로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연구소가 신약 발굴만을 위한 전용 시설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체 시설에서 일부 실험을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외부 파트너에게 연구를 맡기는 방식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AI와 실험용 로봇의 결합이다. 앤스로픽은 클로드가 로봇 장비에 명령을 내려 제한적인 인간 개입만으로 과학 실험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우더러-에이브럼스는 “AI를 활용해 실험실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은 아직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많은 과정에서 의미 있는 가속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안전을 위해 인간의 감독과 개입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AI를 이용해 신약개발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지난 6월 기존 제약회사들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분야에서 전임상 신약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의 관련 채용공고에는 생명과학 발전 속도를 ‘10배’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기존 기술로 치료제 개발이 지나치게 어려워 ‘약으로 만들 수 없다(undruggable)’고 여겨졌던 질환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AI를 활용하면 하나의 표적뿐 아니라 여러 단백질이나 세포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삼중특이항체와 같은 복잡한 치료제 후보물질의 발굴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앤스로픽은 이미 생명과학 분야를 인력과 자원 측면에서 회사의 가장 큰 투자 분야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생명과학 분야는 AI가 가져올 혜택과 위험이 동시에 극명하게 나타나는 영역인 셈이다. 카우더러-에이브럼스는 “생명과학 연구에서는 항상 이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의약품 개발을 가속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선하는 동시에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기존 제약사와 직접 경쟁하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 전임상 연구에 집중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는 현재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더라도 실제 의약품으로 출시하기까지는 임상시험을 거쳐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카우더러-에이브럼스는 “우리는 의약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사업으로 하는 제약·바이오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기존 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