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구 통제권 확보" 발표에…그린란드 "주권 침해 없을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AM 08:5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안보상 ‘영구적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인 이후 19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합의에도 그린란드의 주권을 침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미국과 어떤 합의를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린란드 일대. (사진=AFPBB/로이터)
그린란드 일대. (사진=AFPBB/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제안한 합의안이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리고 그린란드 주민들의 자결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도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차주는 그린란드, 덴마크, 미국 모두에게 뜻깊은 한주가 될 수 있다”며 “불확실했던 시간이 지나고 북극과 북대서양의 안보, 나아가 나토(NATO)와 유럽의 공동 안보를 강화하는 구속력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덴마크 왕국의 ‘마지노선’을 준수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는 미국이 그린란드 내 군사적 거점을 대폭 확대하는 대신, 적대국 기지 건설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18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의 정확한 규모나 외교 및 자원에 대한 공식적 권한이 미국에 이양되는지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다음주 유엔총회 기간 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린란드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묘한 밀착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란드 주민 야콥 루드비그센(65)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 나토와 협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했다. 마리안네 한센(71) 씨 역시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절대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며 “우리 자손들이 향후 미국인이 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도 미국이 덴마크 왕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그린란드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완전한 권한을 ‘영원히’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어떠한 적대국도 그린란드내 기지 건설이나 군사적 주둔, 민감 투자 등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켈 베드뷔 라스무센 코펜하겐대 정치학과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를 향한 야망의 끝은 아닐 것”이라며 “해당 영토와 자원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관심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덴마크가 미국에 공식적인 권한을 일부라도 넘겨줄 경우, 그린란드 내부에서는 “덴마크와의 식민 관계가 미국의 식민 관계 대체로 이어지는 시작점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환영하며 “이 중요한 지역의 안보와 안정, 협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