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이 악재" 인정한 트럼프…'중간선거 반등'에 사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AM 09:3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 자리에서 자신의 이란전쟁 관련 결정이 여당인 공화당에게 불리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로이터
사진=AFPBB/로이터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로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전이 악재였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은 막대한 비용을 치를 가치가 있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내부 관계자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주간 비관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경청하는 등 정치적 상황의 엄중함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이같은 태도의 변화는 중간선거 유세 현장 지원을 약속하고, 격전지에 정치자금을 푸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를 ‘가짜 뉴스’로 치부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조사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공화당의 지지율 부진을 보여주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 참모는 WP에 “참모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화당이 처한 선거 현실을 ‘점차 더 직설적으로’ 보고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그가 이를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킨 이란 전쟁에 치중해 왔다. 2024년 대선 공약이었던 물가 안정을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일부 결정이 자신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중간선거 전망을 어둡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연계된 정치자금기구(슈퍼팩) 지출 계획을 승인, 이에 따라 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원)가 투입됐다. 최근 몇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선거자금을 풀지 않자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깊어졌던 상황이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의회 내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며 “자신의 상식적인 국정 과제와 의회 내 급진 민주당원 간의 명확한 대비를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중간선거 메시지 관리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WP는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당 대회 기간 상영될 영상과 슈퍼팩을 통해 방영될 TV 광고들을 직접 검수하고 일일이 수정 사항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핵심 경선주 35개 격전지 유세에도 직접 참여키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고, 이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국빈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행보는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