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BB/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첫날 연설을 한다. 관심을 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장기화하고 있는 이란 전쟁에 대한 출구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이미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유가 상승 등 물가 압박을 키우고 있는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관심이다. 종전 관련 협상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구상 등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자신과 여당인 공화당에 중요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만큼 이란전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백악관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과 관련한 자신의 결정이 여당인 공화당에게 불리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홍해를 중심으로 공세 강화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오는 23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는만큼, 양측 정상의 외교적 메시지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 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기점으로 중동 국가 정상들과도 연이어 회담을 가질 예정인만큼, 이란전쟁 종식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정상 외교전이 전개될 것이란 기대를 키운다.
또한 오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관련 메시지도 나올지 관건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적극 보여온 만큼, 북한에 대한 ‘러브콜’을 연설에 담을 수도 있단 분석이 나온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나,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서만 표출해 왔는데 이번에 유엔총회에서 언급한다면 무게감이 다를 수 있다.
유엔총회에 이어 겹겹히 쌓인 갈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이번 주의 주요 외교 관전 포인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DC으로 날라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이 백악관을 찾는 건 11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군공항에 직접 나가 영접할 예정인데, 미국의 대통령이 중국 정상을 맞으러 공항까지 나가는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관세 문제다. 이전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가졌던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관세 전쟁 휴전’ 기간이 오는 11월10일까지인데, 이를 연장하느냐가 관심사다. 당시 타결된 합의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100%가 넘는 보복 관세로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했던 무역 전쟁을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 합의의 진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 관세를 인하해주고, 보잉 항공기 및 농산물 대량 구매 등 대대적인 무역 성과를 발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뜩이나 이란전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등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대만과 인공지능(AI) 관련 사안들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않는다’라는 원론적 표명대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대만 정책 변화는 미 의회의 거센 반발을 부를 수 있는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된 AI 통제론과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이 안전장치 마련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로이터통신은 “국가 안보, 경제력, 군사력에 미치는 영향과 오남용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우려를 고려하면 AI를 협력 가능 분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양국간 AI 분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상징적 합의 이상의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