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긴축 모드 속 중국 ‘사실상 대출금리’ 16개월째 동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AM 12:0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16개월째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세계 주요 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물론 인하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전세계 긴축 모드 속 중국 ‘사실상 대출금리’ 16개월째 동결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LPR 1년물을 3.0%, 5년물 3.5%로 각각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전월과 같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LPR은 인민은행이 매달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취합·정리해 산출한다. 통상 1년물은 일반 신용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불린다.

최근 연준을 비롯해 각국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통화 긴축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기에 인민은행의 금리 결정 여부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16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3.7~.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현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고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아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덜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어 18일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25%로 올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로 인상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올린 바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는 곳으로 보인다.

중국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 수준일 만큼 저물가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한때 1%대 상승대를 기록했으나 7~8월 다시 0%대로 낮아졌다.

부동산 시장 부진 등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중국 내에선 금리를 더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통화정책의 기조로 두고 있다. 달러대비 위안화의 가치를 높이려면 금리 차이도 중요하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며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중국과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짐에 따라 중국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제한된 것이다. 연준은 추가 긴축을 예고하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기준 수익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금리를 더 높이자니 중국 경기 부진이 발목을 잡아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레나 저우 미즈호 증권 중국 수석 전략가는 “중국 내 수요가 훨씬 더 크게 약화되지 않는 한 강경한 미국 연준 분위기 속에서 4분기 광범위한 통화 완화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
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
다만 중국측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시준 상하이금융대 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중국 내 수요가 상대적으로 억제돼 에너지 가격이 올라도 인플레이션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견고한 수출, 중앙은행의 환율 안정성 유지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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