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5%였다. 의회 선거 투표 의향은 민주당 44%, 공화당 37%로 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이 기록한 가장 큰 격차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과 연료비 상승이 공화당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경제를 더 잘 다룰 정당에 대한 질문에서도 민주당이 약 10년 만에 공화당을 앞섰다. 유권자의 생활비 불만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점인 경제정책 신뢰도까지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과 뉴저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장성관 D&A어드바이저리 미국전략실장도 물가와 휘발유·경유 가격 등 유권자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에 유리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꼽힌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 장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같은 시점보다 낮고 특히 무당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민주당이 경합지역에서 11~17석가량을 늘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역시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와 세대교체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트럼프의 낮은 지지율만으로 공화당의 대패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자금력도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월 첫 18일간 주요 상원 선거 10곳에서 공화당 지지 진영이 집행한 광고비는 2억400만달러(약 2824억원)를 넘었다. 민주당 지지 진영보다 8300만달러(약 1149억원) 많다. 공화당은 텍사스·오하이오·메인 등 주요 승부처에 자금을 집중하며 불리한 전국 여론을 지역 선거에서 만회하려 하고 있다. 이는 전국 단위 정당 선호도가 의석수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후보 경쟁력과 지역 현안, 지지층의 투표 참여가 실제 승패를 좌우한다. 김 대표도 트럼프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역별 유권자 구성과 이해관계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이란 전쟁과 고유가다. 장 실장은 연료비 상승이 가계뿐 아니라 농촌과 중서부의 비룟값·생산비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발언과 행동도 판세를 흔들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청문회와 행정부 조사, 예산·법안 심사를 통한 견제가 강해진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더라도 양원을 거쳐야 하는 입법에서는 교착이 커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는 권력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다”며 “트럼프가 행정명령과 거부권, 기존 법률에 따른 관세·제재 권한에 더 의존하는 즉, 명령하고 집행하고 거부하고 소송하는 ‘행정형 대통령’의 성격은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 구도가 바뀌어도 통상 불확실성은 곧바로 줄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 역시 미국의 정책 결정 경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백악관만 상대해서는 안 된다”며 “의회와 지역 정치까지 아우르는 다층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