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美주정부 소송 합의…150조원 워너 인수 ‘청신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1일, PM 11:3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미국 주정부들과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00억달러(약 151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을 가로막던 핵심 장애물 중 하나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면서 할리우드 지형을 뒤흔들 ‘미디어 공룡’ 탄생이 한층 가까워졌다.

사진=AFP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파라마운트와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들이 소송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내용은 이날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주말 사이 급진전됐다. 뉴욕과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미네소타 등 4개 주는 당초 합의 조건에 반대했지만 결국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가 소송을 계속 주도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이들 주정부는 지난주 협상을 통해 CBS와 CNN에 독립적인 편집이사회를 두는 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운트가 CBS에 이어 WBD 산하 CNN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제기된 언론 독립성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화 제작·배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도 포함됐다. 파라마운트는 합병 이후 매년 최소 3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미달 영화 한 편당 3000만달러의 벌금을 물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영화사 미라맥스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해당 벌금 조건은 앞서 블룸버그가 협상안으로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넷플릭스와의 인수 경쟁 끝에 WBD를 110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CBS와 CNN을 비롯해 양사의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케이블TV 사업이 한 회사 아래로 합쳐지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맞서는 거대 미디어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각국 규제당국의 심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미국 법무부를 포함해 세계 69개 관할권의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 법무장관과 미국작가조합(WGA)이 경쟁 제한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거래 완료가 지연돼왔다.

합의가 최종 승인되면 파라마운트는 거래 지연에 따른 막대한 비용도 피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이달 말까지 거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1일부터 WBD 측에 하루 700만달러의 지연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었다. 앞서 양사 주가는 합의 기대감에 이날 오전 10시25분께 WBD가 9% 안팎, 파라마운트가 7% 안팎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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