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아랫줄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사진=AFP)
이번 방미 기간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희토류, 인공지능(AI)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만찬장에 모이는 경영진에겐 보다 구체적인 현안이 걸려 있다.
션 스타인 미중기업협의회 회장은 최근 “중국은 이들 기업의 DNA와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협의회의 최신 조사에선 응답한 미국 기업의 95%가 중국이 자사의 글로벌 경쟁력에 최소한 어느 정도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209억6000만달러(약 28조8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세계 매출의 약 22%다. 하지만 현지 경쟁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중국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 이상에서 올해 2분기 6.6%로 떨어졌다. 상하이 공장은 여전히 핵심 생산·수출 거점이고, 중국 규제당국은 미국 밖 최대 시장에서 테슬라가 얼마나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을지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머스크 CEO 입장에선 경쟁 환경을 예측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들이 칩을 원하지만 판매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지난해 중국 전용 H20 칩과 관련해 45억달러(약 6조1875억원)를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후 미 정부가 신형 H200의 일부 중국 고객 대상 제한적 출하를 허용했지만, 엔비디아는 중국 측 규제로 허가받은 칩을 모두 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따른 H200 매출은 최근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의 1%에도 못 미쳤다. 황 CEO로선 미국은 칩 수출을, 중국은 자국 기업의 구매를 모두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2025회계연도에 중화권에서 644억달러(약 88조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매출의 약 15%다.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을 옮기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애플 제조망에 깊숙이 엮여 있다. 중국은 애플이 어디서 만들고 무엇을 팔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애플의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7월에야 중국 사용 등록을 마쳤으며,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생성형 AI 규정 준수를 도왔다.
3사 외에도 씨티그룹의 경우 더 구체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2021년 신청한 중국 100% 자회사 증권사의 최종 인가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마켓워치는 부연했다. 인가가 나면 씨티그룹은 해당 법인 인력을 약 100명으로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오픈AI는 중국 매출 의존도는 낮지만 양국 관계 전반에 걸린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개발사들이 미국 AI 모델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데다, 양국 정부는 첨단 컴퓨팅 파워 등 기술을 얼마나 주고받을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AI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의존 관계가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의 이해관계를 들고 워싱턴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 역시 미국의 관세와 투자 제한, 기술 통제에 노출돼 있다.
마켓워치는 “만찬 초청 명단이 세계 1·2위 경제대국을 떼어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며 “시 주석과 마주 앉는 경영진에게 중국은 고객이자 생산기지, 규제당국이자 경쟁자이며, 때로는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당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