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하스 바그다디 바그다디캐피털 창업자 겸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6 콘코디아 연례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콘코디아 서밋 영상)
실제로 이날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JP모건자산운용과 2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QIA는 이 가운데 150억달러를 글로벌 주식 운용에 맡기고, 나머지 50억달러는 JP모건과 함께 미국 중견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모시장 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걸프의 막대한 자본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 기업으로 직접 흘러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바그다디 회장은 특히 미국과 걸프 국가들의 관계가 에너지를 넘어 기술과 인공지능(AI), 방산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파트너십과 걸프 국가들이 공급하는 자본이 글로벌 경제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제 미국과 걸프 국가들의 관계는 단순히 원유에 관한 대화를 훨씬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걸프 자본의 투자 범위도 자국을 넘어 주변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바그다디 회장은 “카타르와 사우디, UAE의 움직임을 보면 이들은 자국 경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보고 있다”며 교육과 의료 등 분야에 자본을 투입해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중동을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향후 걸프 국가와 시리아 간 경제적 연결이 강화되면서 시리아뿐 아니라 레바논과 요르단을 포함한 레반트 지역 전체의 경제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리아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바그다디 회장은 시리아 경제의 재건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가 제거됐다”며 “오늘날 시리아는 사업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망의 진출을 경제 정상화의 사례로 들었다.
다만 수십년간 누적된 경제적·제도적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바그다디 회장은 “50년간 이어진 어두운 경제와 불안정을 1년 만에 재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하다”며 시리아의 경제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최대 과제로는 역내 정세 안정과 제도에 대한 신뢰 구축을 꼽았다. 그는 이란과 이라크 등 주변국의 불안이 지속되면 시리아가 자체적으로 안정을 이루더라도 원하는 속도로 경제를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거버넌스와 분쟁 발생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을 갖추는 것이 두 번째 과제라며 새 의회가 어떤 입법을 우선할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는 이란을 지목했다. 바그다디 회장은 이란 문제는 무력을 통한 강제보다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걸프 경제가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만큼 역내 교역과 에너지 흐름의 불안은 사우디나 카타르 등 주변국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 몇 달이 이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말까지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느 정도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 문제가 해결되면 중동 지역의 안정과 경제적 연결이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그다디 회장은 30년 이상 금융업계에서 활동한 투자 전문가로, 아랍뱅크와 포르티스은행(현 BNP파리바), 영국 바클레이즈 등에서 요직을 거쳤다. 2017년 스페인에서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투자 사업을 확대해 현재 바그다디캐피털을 이끌고 있다. 바그다디캐피털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다.
바이하스 바그다디 바그다디캐피털 창업자 겸 회장 (사진=바그다디캐피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