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우드스톡의 옥수수밭. (사진=AFP)
미 백악관은 당시 중국이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합의 시점을 감안해 연간 목표를 기간에 비례해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1~7월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은 대두를 제외하고 39억달러에 그쳤다. 미중이 상호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미국의 대중 농산물 수출이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대두만 예외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대두 1240만t을 구매한 데 이어 올해도 미국 정부가 공개한 연간 2500만t 구매 목표의 절반가량을 이미 사들였다. 중국 국유기업 시노그레인도 지난달부터 미국산 대두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다른 농산물 구매는 부진하다. 미국산 수수의 대중 수출은 과거 평균보다 약 20% 적고, 올해 1~7월 옥수수 판매액은 69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이 2022년 미국산 옥수수 52억달러어치를 구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급감한 수준이다. 밀과 면화, 쇠고기, 돼지고기 판매도 최근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만 집중적으로 늘리는 것을 두고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농가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내되, 다른 품목까지 전면적으로 구매를 확대해 협상 지렛대를 포기하는 것은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소재 전략자문회사 아시아그룹의 한린 중국 담당 이사는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지난 5월 합의 이행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추가 10%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중국 경기 부진도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 브라질 등 대체 공급처를 이미 확보한 점도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유인을 낮춘다.
농산물 문제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에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미 농무부 출신 중국 농산물 시장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게일은 “순수하게 상업적인 관점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대폭 추가 구매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별로 타당하지 않다”며 “중국이 정확히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할 의도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