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시진핑보다 먼저 트럼프 만났다…ICC 두고 이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3일, AM 07:2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국을 둘러싼 경제·안보 현안을 조율했다. 양국은 미일 동맹 강화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를 놓고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3월 워싱턴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일본 총리와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며 다카이치 내각이 “매우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시아 안보 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오늘 회담은 세계에 미일 동맹의 강력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물자 수출 제한을 통한 경제적 압박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성과를 얻는 대가로 대만이나 동·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에 양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 사이에서는 시 주석이 대만 무기 판매 중단 등을 요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카이치 정부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먼저 만나기 위해 미일 정상회담 성사를 추진했다. 지난 3월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다만 ICC 문제에서는 미일은 입장차를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인인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에게 제재를 부과한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미국 측에 제재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법의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ICC를 “통제 불능의 기관”이자 “반미적인 법정”이라고 비판하며 모든 회원국에 탈퇴를 촉구했다. 미국은 ICC 전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미일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공동 대응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 기존 미일 관세 합의의 이행에도 뜻을 같이했다. 방위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측에 구체적인 증액 목표를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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