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도 못 막았다…中 가발·네일, 틱톡 타고 수출 급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3일, PM 02:2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도 중국산 가발과 붙이는 손톱 등 미용제품의 미국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동차·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뿐 아니라 노동집약적 소비재에서도 대규모 생산과 촘촘한 공급망을 앞세운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로이터통신이 중국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헤어제품 수출액은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4%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의 ‘가발 수도’로 불리는 허난성 쉬창에서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조 우는 올해 매출이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입된 미국 소비자들의 주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산 미용제품의 인기는 두드러진다. 데이터 분석업체 패스트모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틱톡의 패션 액세서리 매출 상위 20개 제품 가운데 17개가 헤어제품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도 접착제가 필요 없는 탈색 스트레이트 가발이었다.

인조 손톱도 수출이 늘고 있다. 인조 손톱은 플라스틱 제품으로 분류돼 별도의 세관 통계가 없지만 현지 업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쑤성 둥하이에서 직원 200명 규모의 붙이는 손톱 공장을 운영하는 장다는 지난해 말 전체 매출의 20%였던 수출 비중이 올해 7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판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업체들은 경쟁력의 원천으로 규모의 경제와 공급망을 꼽는다. 쉬창에서는 인구 440만명 가운데 약 30만명이 헤어산업에 종사한다. 인구 약 100만명의 둥하이에는 붙이는 손톱 관련 업체가 약 2만5000곳에 달한다.

우는 “헤어산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와 전후방 공급망 통합에 의존한다”며 대규모 생산에서 나오는 효율성 덕분에 동남아시아 업체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댄 왕 중국 담당 이사는 중국이 첨단산업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에서도 규모와 제품 고도화를 활용해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독특한 역사적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한두 국가의 산업 제품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산업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며 “중국의 우위가 대체되는 모습을 앞으로 수년간 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이 무역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수요가 강한 데다 중국 밖에서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우는 “관세가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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