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면 포드는 같은 기간 7.1% 감소한 50만4172대를 판매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현대차그룹이 분기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포드를 제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에 이어 미국 판매 3위에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약진에는 하이브리드차가 한몫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약 3.8리터)당 4.48달러에 달한다.
반면 포드와 GM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콕스는 분석했다. 포드는 매버릭과 F-150 픽업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GM은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다.
에린 키팅 콕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서 그들을 잡을 차량이 없다면 다른 제조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생산 차질까지 겹쳤다. 지난해 두 차례 공급업체 화재로 미국 시장의 핵심 모델인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하이브리드차 강자인 도요타도 미국 1위 GM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콕스는 3분기 GM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한 67만1706대에 그치는 반면 도요타는 2.2% 증가한 64만2707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 격차도 12만1100대 미만으로 좁혀졌다. 도요타가 올해 GM을 넘어선다면 공급망 차질이 극심했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이번 판매 순위 변화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배출가스·연비 규제 완화에 맞춰 대형 픽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V8 엔진 등에 다시 힘을 싣는 가운데 나타나 주목된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규제 완화와 별개로 실제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은 차량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 자체는 예상보다 견조하다. 콕스는 이날 올해 미국 신차 판매 전망치를 약 2% 상향한 1610만대로 제시했다. 제러미 롭 콕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알무사페스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조립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