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인상론 확산…폴슨 “물가 여전히 높아, 추가 긴축 필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5일, AM 03:29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연준 내부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앞으로 경제 상황이 내가 예상하는 대로 전개된다면 어느 정도의 추가적인 완만한 긴축(some modest further tightening)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폴슨 총재는 지난주 단행한 금리 인상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위험의 균형을 맞추면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에 통화정책을 더 가깝게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올렸다. 당시 정책위원들이 제시한 금리 전망에는 올해 적어도 한 차례의 추가 인상이 반영됐다.

◇“근원물가, 올해 나빠지지 않았다는 게 최선”

폴슨 총재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때문이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 등의 영향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5~3%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연준의 목표인 2%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폴슨 총재는 “올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은 커졌다”고 말했다.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됐지만 중동 분쟁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등이 새로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폴슨 총재의 진단이다. 반면 임금 상승세는 완만해 노동비용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고 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상황도 연준이 물가 억제에 집중할 여지를 주고 있다. 폴슨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성장세가 견조하고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도 “연내 추가 인상 합리적”

다른 연준 인사들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잇따라 드러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올해 말까지 또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고 위험은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높은 물가가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다시 낮추는 과정이 더 어렵고 비용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관세와 기술 관련 가격 상승, 연료비와 의료비 등 광범위한 비용 압력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주 인상으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0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이날 약 65%로 높아졌다. 지난주 말에는 53% 수준이었다.

CNBC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2027년 말 정책금리가 약 4.8%에 이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장기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2004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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