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식당 이용 위해 줄 선 이용객들. (사진=연합뉴스)
공항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 인구가 확보된 특수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출의 36%에 달하는 임대료율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 정보 플랫폼 ‘점포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병원 등 일반적인 특수상권에서는 통상 매출의 10∼20% 수준을 임대 수수료로 부담한다.
공항의 높은 임대료에는 경쟁입찰을 거치는 영업시설 운영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공항공사는 개별 매장과 직접 계약하는 대신 공항 내 영업시설을 관리하는 운영업체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운영업체는 다시 개별 입주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출 연동 임대료 등을 받는 구조다.
공항공사는 운영업체로부터 임대료를 받지만 개별 입주업체에 적용되는 임대료율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는다. 해당 계약 구조를 잘 아는 한 운영업체 관계자는 “입주업체에 대한 수수료는 운영업체가 정하는 것이고 공항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입주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에 거의 상응하는 수준의 비용을 공항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도 공사가 계약을 맺은 운영업체에 임대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임대료율은 입찰 결과 등에 따라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은 일부 업체에 국한된 사례가 아니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식음료 매장 매출액·임대료’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14개 공항 식음료 매장의 전체 매출액은 86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임대료는 2765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1.9%에 달한 셈이다. 개별 매장으로 보면 임대료 부담은 더 컸다. 지난해 매출이 발생한 96개 매장 가운데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40% 이상인 매장은 28곳이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부담한 곳도 10곳에 달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던킨도너츠는 매출의 65.6%를 임대료로 부담했다. 제주공항 국내선 엔제리너스와 오가다도 각각 59.2%, 58.4%를 기록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과 함께 공항 식음료 가격도 상승했다. 202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같은 매장과 메뉴를 기준으로 청주공항 비빔밥 가격은 1만1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45.5% 올랐다. 같은 기간 청주공항 돈가스는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36.4% 상승했다. 울산공항 라면은 5000원에서 6500원으로 30%, 김포공항 우동은 8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29.4% 각각 비싸졌다.
전문가들은 공항과 같은 특수상권의 높은 임대료가 입주업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그 부담 가운데 일부가 가격이나 서비스 조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공항이라는 특수상권은 높은 유동 인구를 보장받는 대신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는 구조”라며 “30%를 넘는 수준이라면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고 결국 가격이나 서비스 조정을 통해 비용 일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