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美주식 순매수 1300조원 ‘사상 최대’…채권 수요는 둔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7일, AM 10:06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를 9420억달러(약 1306조원)어치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자금이 주식으로 몰린 반면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는 둔화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까지 12개월간 외국인의 미국 주식·투자펀드 지분 순매수액은 9420억달러(약 1306조원)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12개월 기준 최대다.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매수액은 4260억달러(약 59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종전 분기 최대였던 2022년의 2990억달러(약 414조원)도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에는 2630억달러(약 365조원), 4분기에는 2740억달러(약 380조원)가 유입됐다.

월별로도 매수세가 2분기 들어 가팔라졌다. 미 재무부 자료에서 순매수액은 4월 1100억달러(약 152조원)에서 6월 1820억달러(약 252조원)로 늘었다. 7월에는 37억달러(약 5100억원)로 크게 줄었지만 외국인은 6개월 연속 미국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미국 증시 강세와 맞물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월까지 1년 동안 약 20% 상승했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인텔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S&P500지수는 2분기에 14.9% 올라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전쟁 발발로 증시가 급락했지만 하락세가 오래가지 않고 반등하면서 외국인 매수도 크게 늘었다.

미국 채권으로 향하는 해외 자금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미국 채무증권 순매수액은 1분기 3140억달러(약 435조원)에서 2분기 1880억달러(약 261조원)로 40% 줄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도 6180억달러(약 857조원)로 감소해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금과 미국 정부기관채 등 다른 자산으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브래드 세처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분기 주식 매수 급증의 일부가 이례적으로 부진했던 1분기에 미뤄진 투자가 뒤늦게 집행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의 강세도 미국 주식 매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 자국 증시에서 특정 종목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투자자들이 집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주식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설명이다.

세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예로 들며 “과거 이들 종목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집중 한도에 도달하면서 한국을 벗어나 미국이나 다른 글로벌 주식으로 분산 투자했다”며 “한국에서 글로벌 주식, 대부분 미국 주식으로 2000억달러(약 277조원)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수요는 약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가 미국 주식에 상당히 강한 선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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