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또 소프트웨어 결함…FAA 안전성 조사 착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7일, PM 02:3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보잉 737 맥스(MAX) 일부 기종에서 착륙 과정 중 자동 비행유도 기능이 해제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 보잉은 즉각적인 안전 위험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안전성 검토에 들어갔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신형기의 인도를 받지 않기로 했다.

보잉 737 맥스(MAX) 일부 기종에서 착륙 과정 중 자동 비행유도 기능이 해제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 (사진=로이터)
보잉 737 맥스(MAX) 일부 기종에서 착륙 과정 중 자동 비행유도 기능이 해제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 내부 문서를 인용해 737 맥스의 비행관리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하다 다시 상승하는 복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복행한 뒤 조종사가 사전에 입력한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특정 상황에서 수직항법시스템(VNAV)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VNAV는 사전에 입력한 비행경로에 맞춰 항공기의 고도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이 해제되더라도 자동조종장치 전체가 작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착륙을 다시 시도하는 과정에서 조종사가 추가 조작을 해야 할 수 있다.

보잉은 지난달 737 운항사들에 관련 문제를 통보했다. 회사 측은 “특정 착륙 상황에서 조종사가 자동 비행유도 기능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모든 737 운항사에 알렸다”며 “이런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조종 절차를 다시 안내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운항사에 보낸 안내문에서 해당 문제가 즉각적인 안전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FAA도 조사에 착수했다. FAA는 일부 737 맥스 항공기의 비행컴퓨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보잉과 항공사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시정조치검토위원회(CARB)를 열어 안전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할 방침이다.

문제가 발생한 소프트웨어는 비행관리컴퓨터 운영체제 버전 14와 14.1이다. 다만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 맥스 가운데 몇 대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주요 항공사의 기존 운항 기체에는 문제가 된 버전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알래스카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사가 현재 운항 중인 737 맥스에는 해당 소프트웨어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규 항공기 인도에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와 유나이티드는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737 맥스를 인도하지 말아 달라고 보잉에 요청하고 이전 버전을 탑재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문제는 737 맥스 신규 기종의 인증 일정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인증을 받은 737 맥스7에는 버전 14가 적용됐고 아직 FAA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대형 모델 맥스10은 시험 과정에서 버전 14.1을 사용했다. FAA의 검토 결과에 따라 맥스10 인증이나 맥스7 인도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737 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 사고로 346명이 숨진 뒤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2024년에는 알래스카항공의 맥스9 기체에서 비행 중 도어플러그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의 품질·안전 관리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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