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저출산과 젊은층의 자동차 이용 감소가 겹치면서 운전학원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출산으로 면허를 딸 연령대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에서는 자동차와 면허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도쿄에서도 운전학원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스기나미자동차학교는 2023년 8월 문을 닫았고 메구로구의 히노마루자동차학교도 2027년 3월 말 폐교를 앞두고 신규 등록을 중단했다. 지바와 오사카, 아오모리 등 지방에서도 최근 운전학원 폐업이 잇따랐다.
앞으로 감소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일본 리크루트진학총연이 문부과학성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18세 인구는 2025년 약 110만명에서 2030년 106만명, 2035년에는 98만명으로 감소한다.
지난해 지정 운전학원에서 보통면허 과정을 졸업한 사람은 약 103만명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세 인구 전망과 운전학원 업계 재편을 반영해 추산한 결과 졸업생은 2030년 전후 100만명 아래로 내려가고 2050년에는 약 68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운전학원도 지난해 말 1277곳에서 2050년 약 840곳으로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운전학원들은 줄어드는 청년 수요를 고령자와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할 때 고령자 강습을 받아야 해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물류업계 등의 인력난으로 외국인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운전교육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바현 이치하라시의 SBS드라이빙스쿨 아네사키는 2019년 물류기업 SBS홀딩스에 편입된 뒤 고령자 교육에 투자를 늘렸다. 현재 매달 400명 넘는 고령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시설도 마련했다. 2년 전 새 숙박시설을 지으면서 종교적 관습과 문신 등에 대한 문화 차이를 고려해 음식물 반입과 직접 조리를 허용하고 개인 샤워실을 설치했다.
군마현의 마에바시자동차교습소와 가부라자동차교습소는 연간 교육생 6000~7000명 가운데 약 40%를 숙박형 단기 면허 과정으로 유치한다. 학생이 몰리는 봄·여름방학에는 수도권 학생을 받고 비수기에는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예약과 차량 배정을 온라인화하고 지난해에는 종이 교육기록도 없앴다.
반면 시설 투자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나설 자금력이 부족한 지방의 소규모 운전학원은 생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폐업과 함께 대형 업체가 중소 운전학원을 인수하는 업계 재편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하시 노부유키 고쿠가쿠인대 교수는 운전학원이 고령자와 외국인뿐 아니라 지역의 교통안전 교육을 담당하는 인프라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고령자의 면허 갱신을 일률적으로 어렵게 하기보다 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