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이 사용한 바이오차. 왼쪽부터 원료 상태의 바이오차, 분쇄·체질 과정을 거친 바이오차(사진=Scientific Reports)
일반적인 콘크리트는 물과 자갈, 모래에 시멘트를 섞어 만든다. 그런데 시멘트를 생산하려면 석회석 등을 고온으로 처리해야 하기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시멘트의 일부라도 다른 소재로 대체할 수 있다면 건설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시멘트 일부를 대신해 분변 슬러지를 가공한 ‘바이오차’를 콘크리트에 넣는 실험에 나섰다. 바이오차는 분변 슬러지를 건조한 뒤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약 350~450도로 가열해 만든 고체 물질이다.
시멘트의 5%, 10%, 15%를 각각 바이오차로 대체해 콘크리트를 만들어 일반 콘크리트와 성능을 비교했더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91일 동안 굳힌 뒤 측정한 결과, 시멘트의 10%를 바이오차로 대체한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압축 강도가 21% 높아졌다. 휘거나 갈라지는 힘을 얼마나 견디는지를 나타내는 휨강도는 무려 42% 증가했다.
5%만 대체한 경우도 효과는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굳힌 뒤 측정한 압축 강도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약 20%, 휨강도는 약 36% 높게 측정됐다.
다만, 바이오차를 많이 넣는다고 해서 성능이 좋아지는 건 아니었다. 연구진은 특히 5~10% 수준에서 긍정적인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배설물에서 만든 물질이 어떻게 콘크리트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일까.
연구진은 바이오차의 많은 구멍에 주목했다.
바이오차에는 미세한 구멍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 구멍들이 콘크리트를 만들 때 물을 흡수했다가 서서히 내보내면서 시멘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콘크리트 강도를 높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당장 바이오차를 활용한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통제된 실험실에서 제작한 시료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실제 건축물이나 도로·교량에 적용하려면 장기간 야외 환경에서의 내구성, 원료의 품질 편차 등을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