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사진=스타벅스 SNS 갈무리)
그는 “채용 담당자로서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스커피나 아이스라테를 들고 나타날 경우 이 면접이 마치 그날 볼일을 보러 들르는 여러 곳 중 하나인 것처럼 보인다”며 지원자가 타깃에 들렀다가 스타벅스에 간 뒤, 목록에 있는 다음 일정을 처리하기 전에 면접장에 “잠깐 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웨이아넨은 이 같은 모습이 “너무 캐주얼해 보인다”며 “30~45분 동안 진행되는 면접에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커피는 “면접 시작 전이나 끝난 뒤 마시라”며 “아이스커피를 들고 너무 가벼운 태도로 면접장에 들어오지는 말라. 미리 커피를 다 마실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당부했다.
24일 NYT 보도에 따르면 웨이아이넨은 구직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라고 생각해 고객과의 통화 사이에 해당 영상을 올렸지만 이는 오히려 열띤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영상은 28일 기준 좋아요 약 2만 3100개와 댓글 5935개가 달렸으며 4145회 공유됐다.
패러디 영상도 잇따랐다. NBC에 따르면 한 크리에이터는 하버드대 졸업생이 아이스커피를 들고 면접에 참석하는 모습을 연기하며 음료를 가져왔을 때 면접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짚었다.
웨이아이넨의 발언 맥락을 짚는 반응도 나왔다. 인플루언서이자 배우인 프란체스카 램지는 “아이스커피 논쟁은 문해력 위기의 완벽한 사례”라며 웨이아이넨이 “특히 격식을 중시하는 포천 500대 기업들과 일한다”고 밝힌 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Z세대를 비난하려는 게 아닌 해당 기업에 지원하는 구직자를 위한 조언이라는 취지다.
램지는 “분노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포천 500대 기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은 이 콘텐츠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이 지원자들이 채용되기를 원한다. 그래야 자신도 돈을 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Z세대가 게으르거나 멍청하거나 취업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논쟁과 관련해 스타벅스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스커피를 든 여성의 사진과 함께 “면접 보러 갈 땐 이렇게”라는 문구를 올렸다.
NYT는 단순한 채용 조언이 Z세대는 지나치게 부주의하고 기성세대는 너무 경직됐다는 세대 간 공방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또 이 논쟁은 취업난을 겪는 Z세대에게 취업 시장에서의 또 다른 장애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레베카 가르시아(26)는 NYT에 “이 논의가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면서도 자신은 면접에 아이스커피를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쟁은 채용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15년 경력의 채용담당자 펠리시아 아쿤와포는 NBC에 지원자들이 각종 차별에 직면한다며 아이스커피는 “문제 삼을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도 커피를 든 지원자를 보면 그 사람이 서두르고 있거나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며 물기가 묻은 컵을 면접관 책상에 올려놓는지 단순히 보온병을 들고 있는지 등 구체적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관은 자신과의 면접이 지원자가 오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겨지기를 원한다”며 “그게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몬스터의 커리어 전문가 비키 살레미는 미국 비즈니스 전문 매체 앙트러프러너에 음료 없이 참석하는 것이 전통적인 면접 예절이지만, 아이스커피 등 비알코올성 음료를 가져왔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자를 자동으로 탈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직무 적합성을 보여주는 것은 손에 든 컵이 아닌 태도와 소통 능력, 준비 정도, 면접관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살레미는 채용 과정에서 만난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늦으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는 행동이 합격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력한 지원자로서 면접을 훌륭하게 치렀더라도, 면접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뛰어난 역량과 경험이 아니라 중대한 예절 위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