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짧은 추석에도 6.5억명 이동…“아직 국경절 연휴 남았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8일, PM 04:5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극심한 소비 부진에 빠진 중국이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통한 내수 확대 기대감에 군불을 때고 있다. 최장 13일간 계속되는 황금연휴 기간에 여행 등 소비 지출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비교적 짧았던 중추절 연휴에서 일부 소비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추절 연휴를 맞아 여행 온 관광객들이 주변을 다니고 있다. (사진=AFP)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추절 연휴를 맞아 여행 온 관광객들이 주변을 다니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추절 연휴 기간(25~27일) 여행 수요가 높았고 단거리 이동도 활발히 진행됐다”면서 중국 교통운수부를 인용해 해당 기간 지역간 총 이동 횟수가 6억5000만건을 초과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지역간 이동 횟수를 하루 평균으로 나누면 2억20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영 철도를 이용한 승객은 약 1686만명에 달했다. 도로를 통해선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자율 여행객들이 주류를 이뤘다. 중국 당국은 교통 수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구역, 톨게이트 등 혼잡 위험이 있는 주요 지점에 램프와 차선 수를 늘리기도 했다.

중국 연휴 때 강력한 여행 수요는 소비 지출의 동력이 된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통청 등을 인용해 중추절 연휴 전날 출발한 도시간 여행 주문이 올해 6월 단오절과 비교해 18%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추절 첫날인 이달 25일 국내 항공권 예약은 전년동기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중추절 연휴 첫날 호텔 점유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베이징, 난징, 상하이, 항저우, 충칭, 칭다오, 청두, 시안, 광저우, 진안 등 순이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은 이번 연휴 때 베이징에 878만3000명의 관광객이 유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추절 연휴 때 전국 소비자 수요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국 내 주요 소매·외식업체의 일평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상무부가 모니터링하는 상업지구인 보행자 거리의 경우 78개곳에서 보행자 통행량과 수익이 같은 기간 각각 6.4%, 5.1% 늘었다. 주요 플랫폼에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1.2배 늘었고 체화지능 로봇(93.1%), 유기농 식품(36.3%), 야외 스포츠 장비(30.2%)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소비재 교환 판매는 190만7000명이 이용했으며 매출은 115억3000만위안(약 2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부진에 빠졌던 중국에 장기 연휴는 반등의 계기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8일간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다. 이달 28~30일 연차를 낸다면 이전 중추절까지 합해 총 13일의 황금연휴도 누릴 수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국경일 연휴를 앞두고 많은 인기 명소와 박물관 티켓 예약이 이미 만석”이라면서 “주요 지역을 운행하는 열차표도 매진돼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연휴 효과로 중국 소비가 반등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0.4% 상승에 그쳤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대 상승폭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소비 침체의 원인을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더딘 소득 성장,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꼽으면서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소비 업종에 대한 비관론이 완화될 조짐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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