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주 2035 탄소중립 ‘큰 그림’ 나온다…‘통합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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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9일, AM 11:02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제주도와 정부가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 사업을 하나의 통합 프로젝트로 묶는 작업에 착수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더해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차량-전력망 연계(V2G) 등을 개별적으로 보급하는 데서 나아가 전력 생산과 소비, 전력시장까지 연결하는 ‘제주형 탄소중립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국내 1호 그린수소 실증단지. (사진=제주에너지공사)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국내 1호 그린수소 실증단지. (사진=제주에너지공사)
29일 제주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국가 목표인 2050년보다 15년 앞선 2035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1.2GW 수준인 재생에너지 보급을 2035년까지 7GW로 확대하고,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큰 틀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부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후부 장관과 최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제주에서 추진해온 에너지 사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 특정 시간대 전력 생산이 집중돼 출력제어와 계통 안정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제주도는 ESS와 V2G, 히트펌프 등 전력 사용 시점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 자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기반으로 주택과 산업 현장에 재생에너지와 ESS, 히트펌프 등을 결합하고 민간기업의 참여도 확대한다. 여러 분산자원을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플랫폼으로 묶어 전력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고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분산에너지가 기존 사업들과 다른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며 “주택 단위에서 ESS와 히트펌프 등을 구현하고 민간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편 VPP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신산업을 만드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가 기존 계획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고, 물량 측면에서 보다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력시장과 요금체계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재생에너지와 분산자원의 생산·소비 패턴에 맞춰 전력 사용을 유도하고, 재생에너지 생산량에 맞춰 지역 내 전력 수요를 발굴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이를 바탕으로 기후테크와 인공지능(AI) 기업 등을 유치하고 배터리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계통 유연성 사업 등 관련 산업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주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력망과 연계하는 방안도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재생에너지 수요와 제주를 연결하고, 공급인증서(REC) 장기계약 등 다양한 거래 방식을 활용해 제주에는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수요 지역에는 재생에너지 조달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수요·공급을 연결하고 출력제어 문제 등을 해소하면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모습을 제주에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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