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사진=AFP)
순손실은 약 42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 가운데 약 340억달러는 과거 자금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부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장부에 반영된 회계상 손실이다. 순손실과 별개로 실제 사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손실은 2024년 29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0억6000만달러로 약 2.7배 확대됐다.
◇매출 뛰어도 막대한 AI 인프라 부담
앤스로픽은 지난해 컴퓨팅과 인프라에만 73억3000만달러를 썼다. 전체 영업비용의 절반을 넘는 금액으로, 전년의 3배에 달한다.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고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부담은 더 크다.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향후 클라우드·컴퓨팅·인프라 관련 의무는 5180억달러로 지난해 매출의 110배가 넘는다. 여러 해에 걸친 약정이므로 당장 지출해야 하는 돈은 아니지만, 앤스로픽이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투자자산 202억8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 약정은 향후 자금 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고객 집중도 역시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매출의 약 4분의 1이 고객사 두 곳에서 발생했다. 주요 고객 상당수가 장기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지출을 줄이거나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설명서에 명시됐다.
앤스로픽의 연간 AI 컴퓨팅 비용 추이 (단위: 10억달러, 자료: 앤스로픽 IPO 투자설명서·로이터)
앤스로픽이 추진하는 2조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는 지난 5월 자체 추산 기업가치인 9650억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상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앞서 보도했다.
경쟁사 오픈AI도 지난 6월 비공개로 IPO 서류를 제출했으며,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증시 입성은 그동안 벤처캐피털과 국부펀드, 빅테크 기업이 주도해 온 AI 투자 경쟁에 일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두 기업은 앤스로픽의 주요 전략적 투자자인 동시에 클로드 모델의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AI·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높은 금리와 기업가치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이 앤스로픽의 성장성과 막대한 투자 비용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앤스로픽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