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미룬 오픈AI, 40조원 추가 조달 추진…몸값 1900조 목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AM 05:57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대신 최소 300억달러(약 40조5750억원)의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1조4000억달러(약 189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 안전성 논란으로 연내 증시 상장 계획을 미룬 가운데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기업용 AI 시장 공략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다.

오픈AI (사진=로이터)
오픈AI (사진=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가 최소 300억달러의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규 조달 자금을 제외한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4000억달러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오픈AI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투자는 IPO를 대신해 상장 전까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이른바 브리지 투자 성격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에도 1220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신규 투자금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였다. 이번 목표 기업가치는 신규 투자금을 제외한 기준이어서 직접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오픈AI가 추진하는 기업가치가 지난 3월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픈AI가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IPO 일정 변경과 빠른 매출 성장이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안전성 우려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올해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 논의는 오픈AI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주목한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오픈AI의 연간 매출 환산액은 지난 여름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매출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져 7월 이후 연간 매출 환산액이 70% 증가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연간 매출 환산액은 최근 매출 수준이 1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해 계산한 수치로, 실제 연간 매출과는 구분된다.

오픈AI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에이전트 ‘닷츠(Dots)’도 공개했다.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서비스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해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처리한다.

이와 함께 기존보다 높은 사용 한도와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 월 500달러짜리 고급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월 200달러 요금제의 일부 사용 제한도 완화했다. 기업용 AI 도입 확대와 고가 구독 상품을 통해 매출 성장을 가속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AI 안전성 문제는 IPO뿐 아니라 사업 확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오픈AI는 최근 사이버보안 사고 등으로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가운데 내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신 모델인 GPT-6.1 아스트라(Astra)의 출시를 보류했다.

경쟁사 앤스로픽과의 자금 조달 및 기업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비공개로 상장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이 이르면 올가을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픈AI의 이번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 상장을 미룬 상황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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