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위치한 할인마트 돈키호테 매장 앞에 할인 딱지가 붙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일본 토이저러스 모회사인 ‘토이저러스 아시아’는 연내 매장 운영권과 직원 고용 등 국내 사업 일체를 PPIH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엔 토이저러스뿐만 아니라 유아용품 전문점 ‘베이비저러스’까지 포함됐다.
PPIH는 토이저러스 매장을 인수한 후 당분간은 ‘토이저러스’ 상호를 그대로 유지하며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어린이용 완구뿐만 아니라 카드 게임 등 어른들을 위한 완구 비중을 늘린 새로운 업태로 전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PPIH는 토이저러스 매장을 통해 가족 단위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돈키호테의 신상품 개발로도 연결할 방침이다. 반다이남코홀딩스, 타카라토미 등 대형 완구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이저러스는 1991년 당시 세계 최대 완구 체인이었던 미국 토이저러스가 이바라키현 아미마치에 1호점을 내며 일본에 진출했다. 당시 대형 점포 출점을 엄격히 제한하던 ‘대규모점포법(대점법)’을 두고 미국 정부가 시장 개방을 요구했던 시점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정가 판매가 관행이었던 당시 일본 완구업계에서 토이저러스는 매일 저가를 내세우는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미국 토이저러스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로의 소비 이탈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2017년 경영 파산을 신청했다. 2018년엔 미국 내 735개 매장을 전면 폐쇄하며 최종적으로 사업을 청산했다.
일본 토이저러스는 2017년 토이저러스 아시아의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소형 점포 출점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가전 양판점의 완구 판매 확대와 이커머스 부상으로 실적 회복에 실패했고, 지난해 37억엔의 영업손실을 내며 8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완구시장 자체는 성장세다. 일본완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완구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6% 증가한 1조 1664억엔(약 10조원)으로 5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드 게임과 트레이딩 카드의 인기와 더불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수요가 가세한 덕분이다.
이에 대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이온그룹 산하 슈퍼마켓 브랜드를 전개하는 이온리테일은 지난 7월 게임과 완구 매장을 한데 모은 엔터테인먼트 특화구역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야마다홀딩스(HD)도 오는 2030년까지 대형 완구·게임 매장을 갖춘 대형 매장 ‘라이프 셀렉트(LS)’를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면 외곽 지역 중심의 전문점들은 인구 감소로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 산하의 유니클로도 국내 출점 전략을 전면 수정한 바 있다. 유니클로는 그간 상업시설 내부나 외곽 간선도로변을 중심으로 매장을 내며 성장해 왔지만, 앞으론 도심에 집중 투자해 10년내 플래그십 매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약 2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