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중심가 타흐리르 광장에서 미국과 이란간 2주간의 휴전을 환영하는 축하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차량 선루프 밖으로 이라크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AFP)
미군 철수는 이라크에서도 전반적으로 환영받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자체적인 안보 구축에 대한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이라크 안보 부대 자문역을 맡고 있는 군사 분석가 자심 알바하들리는 로이터통신에 “지난 20년이 준 교훈은 안보 공백이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시아파 주도 정부를 들어서게 한 뒤, 사담 후세인 잔당과 알카에다 진압전에 나서다가 2011년 말 한 차례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군은 2014년 수니파 무장단체 IS 퇴치를 위해 3년 만에 돌아와 2017년까지 이라크에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벌여왔다.
‘이라크 자유 작전’에서 사망한 미군의 수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사망자 수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올해 이란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18명 중 7명 역시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었다.
중동 전체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이란은 이번 이라크 철수를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연합체인 ‘저항의 축’이 거둔 대승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 아흐메드 유니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보다 서방 군사력의 부재를 틈타 이란 대리 세력들이 입지를 넓히는 것”이라며 “이들 무장 단체가 국가 정책 수립에 개입하고 주요 국가 기관 내에서 영향력을 고착화하려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중앙정부 및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의 일부 안보 관계자들은 이번 미군 철수로 인해 여전히 점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IS 무장대원들이 재기할 위험이 있다고도 경고한다.
한때 이라크 영토의 3분의 1을 점령했던 IS는 과거 미군 기지 내에서 수백명을 총살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공개하는 등 수천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바 있다. 그간 미군은 이라크 안보 부대에 IS 동향에 대한 정보와 공중 감시, 수색 정찰 역량을 제공해 왔다.
IS와의 전쟁 당시 여단을 이끌었던 모하메드 알주부리 전 이라크 육군 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이라크 안보 기관이 연합군 철수 이후를 대비해 실효성 있는 ‘플랜B’를 마련했는지 여부”라며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는 이라크의 방공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IS가 무장 드론이나 사설 폭발 드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