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회장, 인판티노 또 비판…"이제 '그만'이라 외쳐얄 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PM 03:4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알렉산더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유럽축구연맹(UEFA) 로고. (사진=로이터)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유럽축구연맹(UEFA) 로고.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클럽협회(ECA) 총회에 참석해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을 인용하며 인판티노 FIFA 회장을 정면 비판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라는 상업화 구상을 제시했다가 전 세계 축구계로부터 거센 반발에 휩싸인 바 있다.

체페린 회장은 “약 200년 전 안데르센은 ‘벌거숭이 임금님’을 썼다”며 “임금은 무능한 자 눈에만 보이지 않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는 설득에 넘어가고, 신하들도 이를 동조하지만 한 어린아이가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교훈은 ‘편리한 말들로 불편한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일 것”이라며 “최근 세계 축구계는 ‘발전’, ‘민주화’, ‘협의’ 같은 매우 편리한 언어들을 들어왔지만 이는 사실과 정반대의 상황을 포장하는 데 쓰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축구의 미래 일부분을 팔아넘기는 건 아무리 발전이라 부른다 한들 발전이 될 수 없고, 수표의 금액이 아무리 크든 간에 각국 축구협회 앞에 이미 결정된 기선제압식 안건을 던져놓는 것은 결코 민주화가 아니다”라며 “비밀주의 역시 협의라고 부른다고 해서 협의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페린 회장은 참석한 클럽 임원진을 향해 “고위 임원들이 이사회나 선수, 팬들 몰래 ‘왕관의 보석’(핵심 자산)의 제어권을 비밀리에 매각 협상하고, 일이 거의 끝난 뒤에야 알게 된다면 이사회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특정 정치인을 위한 상을 제정하고, 또 그의 전화 한 통으로 축구 규칙이 바뀌는 가상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를 위한 상을 만들고, 북중미월드컵에서 미국팀의 옐로카드 규정 유예 조치 등을 진행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체페린 회장은 “세계가 ‘이제 그만하라’고 외치기 전까지 이런 일이 얼마나 더 반복돼야 하겠느냐”며 “이제 ‘그만(Enough)’이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결정권자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해지면 규칙을 왜곡하고, 발언권을 가져야 할 이들을 배제하며, 축구의 미래를 단지 ‘또 하나의 거래용 칩’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했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구상은 남녀 월드컵 및 클럽 월드컵 등의 상업적 권리를 보유하는 상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민간 투자자들에게 해당 법인 지분을 최대 20%까지 매각하는 안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홍보하며 211개 회원국과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프로젝트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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