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오스에 공군 훈련센터…동남아 軍거점 확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PM 03:4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라오스에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한 합동 지원·훈련센터를 개설했다.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이어 라오스까지 동남아 지역의 군사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진=AFP)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진=AFP)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라오스 반큰 공항에서 ‘중국·라오스 합동 지원·훈련센터’와 ‘중국·라오스 우호 항공학원’이 운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라오스 공군 조종사의 양성과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중국과 라오스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반큰 공항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약 45㎞ 떨어진 인도차이나반도 중심부에 있다. 라오스 내전과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의 전술 지원 거점으로 쓰였으나 전쟁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SCMP가 분석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합동 훈련 센터의 가장 긴 활주로는 약 2㎞에 달한다.

중국 국방부는 “시설 건설과 사용은 양국의 상호 존중과 평등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결과”라며 “양국 국내법과 관련 국제법·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어떠한 제3자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오스 공군은 40대 미만의 소규모 항공 전력을 운용하고 있으며 현대식 전투기는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교육 역시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국가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이번 시설은 중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해외 공군 시설로, 향후 중국이 이곳에 공군 전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라이언 하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차이나파워프로젝트 부국장은 “이 시설은 라오스와의 합동시설로 시작해 중국이 점차 더 깊은 주둔 기반을 구축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며 “현재 보이는 모습은 시작점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해외 군사시설을 늘려왔다.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해군 병참기지를 설치했고,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림 해군기지에 ‘중국·캄보디아 합동훈련지원센터’를 열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거점은 모두 남중국해와 가까워 중국의 역내 전략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주요 무역·에너지 수송로이자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 핵심 경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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