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햄 英총리 "EU 재가입 선택지도 열어두고 검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PM 04:5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차기 총선에서 유럽연합(EU) 재가입을 공약으로 내걸 가능성을 열어뒀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현직 총리가 공개적으로 EU 재가입을 선택지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앤디 번햄 영국 총리. (사진=AFP)
앤디 번햄 영국 총리. (사진=AFP)
번햄 총리는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 예정된 영국·EU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의 장기적인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며 △EU 재가입 △단일시장 복귀 △관세동맹 가입 등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번햄 총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분명한 선택지”라면서도 “관세동맹을 검토할 수도 있고, 자유민주당이 제안한 단일시장 가입도 살펴볼 수 있다. 아니면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끝까지 간다’는 표현은 EU에 완전히 재가입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이번 발언은 전날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 연설에서 브렉시트가 영국에 “득보다 실이 컸다”는 취지로 평가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번햄 총리는 영국·EU 정상회의에서 영국과 EU의 장기적 관계에 대한 선택지를 검토한 뒤 이를 차기 총선에서 국민에게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번햄 총리는 차기 총선을 2029년에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최근 재확인했다. 조기 총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현 정부 임기 동안 EU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 방향을 마련한 뒤 총선에서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51.9%의 찬성으로 EU 탈퇴를 결정했고 2020년 공식 탈퇴했다. 이후 무역장벽 확대와 투자 부진 등을 둘러싸고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을 놓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가 잘못됐다는 여론이 높지만 이를 되돌릴 경우 영국이 다시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어 EU 재가입 논의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EU에 완전히 재가입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U 재가입을 추진하려면 자유로운 인적 이동과 EU 규정 준수, 재정 분담 등 브렉시트 당시 핵심 쟁점들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 EU 재가입을 실제 추진할 경우 국민투표가 다시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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