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예상치 상회…데이터센터 매출 11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1일, AM 06:0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의 수혜를 이어가며 3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장마감 후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3.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1.61달러를 웃돈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4배 늘어난 542억3000만달러로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를 상회한다.

마이크론의 4분기 D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한 398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업체다. HBM은 범용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 반도체다.
마이크론(사진=로이터)
마이크론(사진=로이터)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이 약 615억달러, 조정 EPS는 38.1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매출 570억달러, 조정 EPS 35.40달러였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간 500% 이상 급등했다. AI 모델과 각종 AI 업무 처리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메모리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플의 아이패드와 맥북 등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도 인상됐다.

가벨리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헨디 수산토는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론이 또 한번 강한 실적 서프라이즈와 전망치 상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까운 미래에 메모리 사이클이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신호는 아직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HBM 제품에 대한 강력한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업계 최초의 ‘맞춤형 HBM’ 구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업체가 생산하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는 AI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갈수록 더 많은 HBM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주요 HBM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현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이크론은 HBM 생산 확대를 위해 2500억달러를 투자해 두 곳의 신규 생산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생산시설은 미국 뉴욕주 클레이에서 지난 1월 착공했으며,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짓고 있는 첫 번째 신규 팹은 내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HBM 선두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역시 한국에서 대규모 HBM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세 회사 가운데 HBM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지만, AI 수혜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이미 1조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메흐로트라 CEO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AI 규제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에 앞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백악관 만찬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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