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는 추가 군사행동을 결정했다는 발표는 아니지만, 협상과 공격을 동시에 거론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란 관여 의혹 조사…“전쟁 끝나면 유가 급락”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RAF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금 매우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아주 신속하게 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해당 기지를 공격하려던 혐의로 붙잡힌 사람들을 석방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의 경제와 군사력이 심각하게 약화했으며 지도부 내부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대해서는 최근 이틀간 전쟁 이전보다 많은 원유가 반출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만 기뢰 한 발만으로도 대형 선박의 운항이 위축될 수 있다며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끝나면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구체적인 종전 시점이나 추가 군사행동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유 수출 금지도 검토…“휘발유값 오를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경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유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휘발유 등 다른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우려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러시아와 중동, 중국의 경유 수출 감소가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유사들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새로운 경유 공급에 관한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른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를 경유 공급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유 수출 금지는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재차 비판…장기 국채 발행 축소엔 즉답 피해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케빈 워시 현 의장이 전임자인 파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케빈은 자기 방식대로 할 것”이라면서도 파월에 대해서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금리 대응이 늦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한편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이 35억~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라면 2500만~5000만달러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파월이 연준 이사회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보수 공사 중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을 둘러보는 도중,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문서를 건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대신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는 “인공이라는 말은 가짜라는 의미를 준다”며 “우리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우월한 지능’, ‘최고 지능’ 등 다른 표현도 검토했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초지능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초지능 문제를 논의했으며 시 주석이 새로운 명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AI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이 개발을 중단하면 경쟁국이 앞서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초지능에서 승리하는 국가가 승리한다”며 “지금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경쟁이다. 사실상 제3의 경쟁자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AI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자율규제에 무게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기업들이 서로 감시하고 스스로 안전을 관리할 것이라며 개발 중단 요구에 반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인 등 정치범 석방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성과 강조…알래스카 상원의원 지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관한 질문에는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불리한 결과를 얻는 역사적 경향을 언급하면서도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 당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며 “이유를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전역에 공장과 생산시설이 건설되고 있고 고용도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가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이날 대미투자 발표에 참석한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의원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과 행정부에 연락했다며 그의 역할을 강조했다.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가 접전이라는 질문에는 유권자들이 설리번 의원의 성과를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명이인 후보의 출마와 알래스카 선거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개표 과정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유권자 신분증과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토안보부가 자신을 등장시킨 광고에 거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비판에는 특정 후보나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가 아니라 국가를 홍보하는 광고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법적 문제가 있다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