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어쩌다”…밥 위에 옥수수만, 2000원대 도시락 화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1일, AM 10:37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반찬이라고는 옥수수뿐인 도시락이 일본 편의점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격은 세금 포함 297엔으로, 한화 약 2500원대다.

이 상품은 최근 일본의 식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반찬 종류를 아예 하나로 줄여 가격을 낮춘 것인데, 일본 현지에서는 “이렇게까지 가난해 진 것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유튜브 '박가네' 캡처)
(사진=유튜브 '박가네' 캡처)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초저가 도시락을 소개했다.

채널 운영자인 오상(박준식)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도시락이 등장해 일본에서 엄청나게 화제”라며 일본 대형 편의점 로손이 최근 출시한 ▲옥수수 도시락 ▲연어 후레이크 도시락 ▲데리야키 소시지 도시락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옥수수 도시락이었다. 이 도시락은 흰밥 위를 구운 옥수수만 가득 올려져 있을 뿐 다른 반찬은 없었다. 옥수수에는 구운 간장과 버터를 활용한 소스를 더해 맛을 냈다.

함께 출시된 연어 후레이크 도시락도 비슷한 구성이다. 흰밥 위에 짭짤한 연어 후레이크인 ‘보다코’를 소량만 올렸다. 이 제품의 가격도 297엔이다.

이처럼 다소 낯선 구성의 도시락이 등장한 배경에는 일본의 장기화된 고물가와 이에 따른 절약 소비 확산에 있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식료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또한,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보다 실질적으로 3.6% 줄었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로손 역시 이번 제품 출시 배경으로 고물가에 따른 ‘절약 소비’ 확산을 꼽았다. 여러 반찬을 담는 대신 한 가지 재료에 집중해 원가를 낮추고, 기존 같은 크기의 상품보다 가격을 최대 50% 낮춘 제품군이라는 설명이다.

현지에서는 초저가 도시락의 등장을 단순한 이색 마케팅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 온라인은 최근 로손의 초저가 도시락을 둘러싸고 소비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게 좋다”며 단순하고 저렴한 구성을 반겼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전후 시대 같다”, “일본인은 이렇게까지 가난해졌나”는 반응도 나왔다. 매체 역시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편의점 식사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준식도 “(이 보도에 나온) ‘일본의 쇠퇴인가’라는 말 한마디가 논점을 짚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떤 상황이길래 대기업이 저런 장사를 하고, 물가가 어떤 상황인지 집중 조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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